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superjob phenomenon
    WrItInG/NoNfIcTiOn 2011. 5. 16. 17:11

    오랜만에 날씨가 좋다.
    황사도 연무도 없고,
    구름도 바람도 좋다.

    계속해서 마음이 무겁다.
    머리도 가슴도 답답하고,
    몸도 마음도 무겁다.

    운동을 해볼까
    낮잠을 자볼까
    마음을 비울까

    점점 나락으로 수렁으로 늪으로 빠져든다.
    얼마큼 낮아지면 될까?
    얼마큼 살아보면 될까?


    ----------------------------------
    오늘 하루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자리를 지켜야 하고,
    그래도 시간을 채워야 한다.

    나의 상태를 잘 대변해 주는 기사가 있어 올려본다.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1051613415173968&outlink=1

    일중독 강요하는 '나쁜 기업' 신드롬, 결국엔?

    [글로벌 비즈& 트렌드]

    •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11.05.16 13:46|조회 : 5354

      글로벌 경기는 이미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여전히 고용 확대를 꺼리고 있다. 대신 기존 직원들에게 늘어난 업무까지 떠맡기는 '나쁜 기업' 신드롬이 일반화됐다. 미국의 투자 전문지 '스마트머니'는 이러한 '나쁜 기업' 신드롬을 '초과 업무 현상(Superjob phenomenon)'이라고 명명했다.

      기술자들이 영업 문의까지 응대해야 하며 안내 데스크들이 처리하던 기본적인 전화도 화이트칼라 직원들이 직접 받는다.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마케팅 등 부가 업무까지 처리해야 한다.

      근로자들은 전문 분야가 아닌 업무까지 떠안게 되면서 극도의 탄력성과 유연성을 요구 받는다. 경영 컨설턴트 리치 모랜은 이를 "담당 업무는 모래 위에 쓰여진 글자"라며 "바람이 불면서 이 글자가 지워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기업 "효율성 높이는 멀티태스킹 직원이 좋아"

      경영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비용 효율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초과 업무 현상', 이른바 슈퍼잡 현상은 당연하다고 지적한다. 근로 환경 조사업체인 스페리언 스태핑에 따르면 근로자들의 53%가 최근 추가 보상 없이 새로운 업무를 떠맡게 됐다고 밝혔다. 추가 업무를 맡으면서 급여가 오르거나 승진한 경우는 7%에 불과했다.

      인사관리 소프트웨어 회사인 워크포스 소프트웨어의 수석 부사장 하워드 타노프는 경기가 살아나도 미래 불확실성이 워낙 심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고용 확대를 꺼린다고 지적했다. 일부 기업들은 수천명을 해고하고도 매출과 이익이 늘어난 대기업의 성공 사례를 따르려 고용을 늘리지 않는다.

      사회보장 제도가 강화되면서 재정 부담이 늘어난 것도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지 않고 기존 직원들에게 업무를 더 맡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인플렉시온 어드바이저의 인사관리 컨설턴트인 마크 스텔즈너는 직원 한명을 고용할 때마다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퇴직연금 등 각종 보조금이 평균 9600달러라고 지적했다.

      세계화와 기술 발전도 근로자들의 업무를 늘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광고대행사나 회계법인 등은 기업 고객들이 요구하는 프로젝트 마감시한이 점점 더 짧아지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초과 근무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미국 대기업의 임원들은 사실상 하루 24시간 근무 체제로 일하고 있다. 홍콩이나 런던, 파리 사무소에서 언제 어떤 연락이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도 기업에 점점 더 많은 편의성과 신속성을 요구하면서 24시간 편의점 같은 서비스가 늘고 있어 대고객 매니저들은 심지어 크리스마스조차 쉴 수 없다.

      ◆"일 많이 하면 많이 배우고 좋지 뭘 그래"

      포춘500대 기업과 일하는 컨설턴트들은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업무를 추가로 떠안는 것이 근로자들에게도 일정 정도 혜택이 있다고 지적한다.

      아언 휴이트의 역량 및 보상 관행 담당 수석 부사장인 시모어 에이들러는 비즈니스 리더로 성공한 수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초과 근무 경험"을 통해 다양한 업무를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에이들러는 "그들은 오랫동안 개인 생활 없이 일했지만 그 가운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멀티태스킹이 팀워크를 강화하고 직원들 사이의 관계를 끈끈하게 해준다는 의견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직원을 늘리지 않고 기존 직원들이 더 많은 시간 일하며 여러 가지 일을 해주면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과 근무는 결국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분기 연속 개선됐던 미국의 생산성은 지난해 중반에 떨어졌고 경제 연구기관인 콘퍼런스보드의 최근 조사 결과 미국인들의 43%만이 자기 업무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는 1987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의사가 투자 유치 받고 대학 부총장이 쓰레기통 직접 치워

      LSA 파트너스의 생산성 컨설턴트인 데비 즈모렌스키는 직원들의 역량이나 선호도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업무를 할당하는 방식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최근 많은 미국의 대형 병원들은 모든 의사들에게 자금을 유치하는 방법을 훈련시킨다.

      버몬트대학의 리처드 케이트 재정 및 행정 담당 부총장은 자신의 쓰레기통을 직접 비우러 다닌다. 이 대학의 고위 행정직원들과 교수들은 쓰레기통 치우는 일을 직접 해서 절약되는 돈은 일년에 50만달러에 불과한 반면 핵심 업무 효율성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 대학의 교수협의회 회장인 데이비드 시먼은 쓰레기통 치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행정직원들이 줄면서 교수들이 직접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자신의 성과나 출장경비 등을 기록해 제출하게 되면서 연구와 수업에 쏟을 시간과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케팅 컨설팅회사에서 고급 붙박이 가구 제조업체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캐롤린 프릿은 최근 상품 매니저가 육아 휴직을 떠난 뒤 임시직이 충원되지 않아 직접 브로슈어 교정을 봐야 했다. 얼마 뒤 영업 직원까지 그만두자 브로슈어 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든 업무를 거의 혼자 떠맡게 됐다.

      ◆하루 14시간 근무, 오래 갈 수 없다

      기업 입장에선 이런 멀티태스킹 직원들이 고맙게 여겨질테지만 과학 연구 결과 진정한 의미의 멀티태스킹은 없었다. 한 업무에서 다른 업무로 전환하는데 정신적 에너지가 엄청나게 많이 소요돼 결국은 멀티태스킹의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MIT대학 슬론 경영대학원이 참여한 연구 결과 직원들이 추가 업무를 담당할 때 기업의 매출액과 업무 완성도는 단지 일시적으로만 늘어날 뿐 결국엔 업무 처리 속도와 완성도가 급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 심리학자 수전 코엔에 따르면 하루에 8시간씩 수면을 취한다 해도 근무 시간이 늘어나면 두뇌 회로에 일종의 합선 현상이 일어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하루에 14시간씩 근무하면 인간의 조상인 원숭이로 따지자면 지평선 부근에 퓨마가 나타난 것처럼 두뇌가 반응해 극도로 긴장하며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결국엔 자신의 성과를 과대 평가하는 성향과 더불어 낮에 세 잔의 마티니를 막 마신 것과 같은 사람과 비슷한 인지적 장애를 경험하게 된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은 자신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거의 깨닫지 못한다는 점이다.

      ◆워커홀릭 장기적으로 기업에도 부담

      기업들도 워커홀릭(일중독) 직원들이 장기적으로 기업 성과에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보고 최근 근무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스트레스 관리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에 따라 작은 보상을 전직원에게 골고루 조금씩 돌아가게 해서 직원들의 만족감을 높이는 방법도 동원된다. ‘당근의 원칙’이란 책의 공동 저자인 에이드리언 코스틱은 "임원들은 너무 바빠 직원들이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들을 정도의 일을 했는지 200달러의 보너스를 받을 일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며 결국 골고루 스케줄에 따라 작은 보상을 나눠주는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결국 기업이나 보스가 당신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기란 어렵다. 장기 성과를 높이고 정신 건강을 지키려면 스스로 업무를 조절할 수밖에 없다.

      미국 뉴저지주 한 기업의 브랜드 매니저인 크리스 페리는 자신의 업무 한도를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업무가 너무 많다고 판단될 때는 상사에게 분명하게 우선 순위를 정해달라고 요구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페리는 이 원칙을 지키고 있는 덕분에 회사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가 근무 시간이 끝나면 업무 이메일을 체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하지만 페리는 현재 6500만달러 규모의 상품 브랜드를 담당하는 중요 인물로 회사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