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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2010)
    독서 2014. 10. 20. 16:20

    23 thiings they don't tell you about Capitalism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2010, 도서출판 부키)

     

    자유 시장 자본주의에 대한 생각,

    경제적 인간의 본성(이기적 이윤추구, 합리성 등)에 대한 고찰 등과 함께

    금융과 실물을 구분하여 실물경제(제조업)에 대한 가치를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것에 의미가 있다 .

     

    짧은 개인적인 소견으로 간단히 정리하자면,

     

    1) 가치를 생산하거나, 부가하는 것이 부의 원천이 된다.

     

    1차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식량 뿐만 아니라, 2차산업(제조업)의 원재료 역할을 하는 것들을 생각해 보면, 실물 경제의 출발점에 대해 알 수 있다.

    하지만 왜 자연의 혜택을 통해 창출되는 가치는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가?

    농민, 어부, 광부들은 모두 가난하다.

     

    잉여가치의 문제도 있겠지만,

    수자원, 광물자원, 화석자원 등의 고갈을 생각해 보면 이미 미래의 자산을 현재에 과다생산(소비)하는 문제도 있겠다.

    결국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치하락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교통발달, 물류 및 시장발달로 인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방법이 훨씬 쉬워지면서, 공급 또한 급증한 것이다.

    결국 잉여물이 많아지고 쉽게 전달되면서 가격(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하는 것이다.

     

    2차산업으로는 1차산업의 생산물을 보다 쉽게 소비할 수 있도록 시간과 노력을 절약시켜 준다는 것에서 부가가치를 생각할 수 있다.

    식량을 농지에서 식탁에 올리기까지의 과정에는 2차산업이 아주 큰 역할을 한다.

    대량생산의 효율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 저자는 제조업의 생산성이 아주 좋아졌다고 표현한다. 

    그래서 가격(가치)이 저렴해 진다.

     

    3차산업의 서비스업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공급과잉이 지역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나 1,2차 산업보다 훨씬 제약이 많다. 결국 가격(가치)이 하락하지 않는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비싸진다.

     

    하지만 금융산업은 늘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였다.

    이 책을 통해 비유동자산에 유동성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 이해가 넓어 졌지만,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을 구분한다면, 금융자본이 생산하는 부가가치는 무엇일까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유동성을 부여하는 것은 공간 뿐만 아니라 시간도 포함하는 것 같다.

    즉 미래의 자산이나 수익을 현재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지만, 이것은 이동일 뿐이지 가치가 증가하는 것일까?

    물론 상대적으로 현재의 가치가 미래의 동일한 가치보다 더욱 가치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도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단순히 가치를 생산한다고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2) 모든 가치는 그에 대한 평가가 변할 수 있지만, 그것을 평가하는 화폐와 맞물리면 더욱 복잡하다.

     

    생선 한 마리가 있고, 오천원짜리 지페가 있다.

    현재 이 둘은 교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장소, 또는 다른 시간에서는 더 많은 돈을 지불하거나, 더 적은 돈을 지불할 수도 있다.

    실물의 가치는 시공에 따라 변한다.

     

    하지만 오천원짜리 지폐가 변하지는 않는다.

    물론 환율이나 급격한 인플레이션 등으로 화폐의 가치가 등락할 수는 있지만, 이는 실생활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왜냐하면, 오천원짜리 지폐는 생선 한 마리의 가치를 평가할 수도 있지만, 식사 한 끼도 될 수 있고, 커피 한 잔도 될 수 있고, 택시비가 될 수도 있다.

    모든 실물의 가치를 담을 수 있는 화폐는 그야말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또다른 상대적인 가치의 의미를 지닌다.

     

     

    음... 어렵다.

    하여튼.. 타지나 사람이 적은 지방에 가서는 이 사람들은 뭘 먹고 사나 하는 의문을 늘 품게 되는데..

    실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이해의 폭을 일말이나마 넓히게 된 것에 대해

    이 책과 저자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이 생긴다.

     

    하여튼.. 인간의 만든 화폐는 인간의 가치마저 평가하는 잣대가 되었고,

    결국 인간도 화폐에 예속되는 현실을 보면서..

    그것을 어떤 형태로든 규제하거나 제한하지 않는다면..

    인간의 가치 또한 시간과 공간에 따라 상대적인 것이 된다.

    즉, 어느 곳에서 어느 순간에는 가치없음이 된다.

     

    그것이 전쟁이나, 재난이나, 심각하고 급박한 자연재해의 일시적인 순간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쉽게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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