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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조정래
펴낸이 : 해냄출판사
조정래 대하소설 5
제2부 유형시대20. 월남 가는 사람들 (유일표, 이상재, 박준서, 원병균, 박영자, 박부길 /학사주점)
21. 떨어진 꽃잎 (김명숙, 박보금, 나복녀 / 동두천 기지촌)
22. 군번 없는 군인 (문태복, 황동일)
23. 세상살이 물결 (천두만)
24. 정글로 간 까닭 (이상재, 허미경 / 통일혁명당 간첩단)
25. 고향 그리워 (김광자, 정남희 / 라인강)
26. 폐품 처리 (나복남, 나윤자, 천두만)
27. 인간 사슬 (허미경, 박부길, 박영자, 강숙자)
28.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전태일 / 시청, 평화시장 / 바보회)
29. 기묘한 탁구시합 (유일민, 남미미, 서동철, 정동진, 남재구)
30. 그 이름 산업전사들 (천두만, 천말분)
31. 어찌 파마…… (유일표, 이상재 / 청진동)
32. 이삭줍기 (한정임, 최혜경, 송은강 / 마장동)
33. 쇠기둥과의 씨름 (정수남, 박갑동, 배상집)
34. 나는 누구냐 (이규백, 안석중
35. 복수하게 만드는 사회 (나복남, 김두봉, 양성팔)
36. 군대식 날림 (허미경, 원병균, 박준서 / 창전동 와우아파트 붕괴)
37. 나를 죽이고 가마 (전태일 / 성북구 쌍문동 208번지 2통 5반)
38. 저 길고 긴 길 (강숙자, 안경자, 박준서, 박부길 / 경부고속도록)
차분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헷갈릴 정도로 이미 사람들에게 세뇌되고 각인되다 시피한 생각들과 이념들..
그것들에 가려진 그것과 다른 모습인 진실의 다른 한 쪽...
지금도 국가경제와 경제발전에 대한 외침과 선전이 이 소설의 배경시대인 1960년대와 다를 바가 없다.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절대 빈곤에서 벗어났고, 그리고 예전보다 훨씬 더 교활한 당근이 주어진다는 것 뿐...
정말 열심히 살고,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하리라고 생각했던 나의 어릴 적...
그것이 틀린 말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것에 비하면 여전히 부모를 잘 만나서, 조건이 좋아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어서, 결탁하여서, 모의해서, 양심을 팔아서,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해서, 더욱 쉽고, 더욱 큰 성공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에 대한 상대적인 박탈감은 여전하다.
여전히 공정한 게임이 되지 않는다. 원래 공정한 게임이란 이상은 현실화될 수 없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점점 더 불공정한 게임이 되어서는 안되지 않은가?
원래 최선이라는 이상이 실현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최선에 가장 가까운 차선으로 나아가는 것이 옳지 않은가?
사람들은 점점 희망을 잃어가고, 절망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한탄과 굴종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말지도 모른다.
성공한 이야기보다는 실패한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인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소설은 점점 '철 드는' 419 세대들의 모습을,
그 속에서 함께 잘 사는 세상이 아닌, 못 사는 사람들은 조금씩 잘 살게 되지만, 잘 사는 사람들은 한없이 잘 살게 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