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는 예수가 없다 (김종철)

'유대인의 힘은 어디서 비롯되는가'가 부제로 달려있다.

책의 제목에서, 부제에서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인가라는 느낌을 책을 덮으면서 생각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유대인의 문화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인 것 같다.

물론 재미있고 흥미로운 구체적인 삶의 현장의 이야기들도 있지만, 표면적인 엿보기 정도인 듯한 느낌이다.

 

그래도 유대인의 삶의 바탕이 되는 그들의 문화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아주 짜임새있게 잘 설명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문화의 바탕이 되는 토라와 탈무드, 그리고 그것을 문자적으로 지키려고 하는 그들의 노력이 삶에 그대로 나타나는 안식일, 출생과 성년식, 결혼과 죽음, 그리고 연중 명절.

여행을 통해 짧은 시간에 직접 눈으로 보는 것보다도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고 생각한다.

 

구약성서에 씌여진 대로 살아가기 위해 온갖 불편을 감내하고, 목숨이 위태롭고, 국가 전체가 위태로와도 철처하게 경전의 내용을 문자적으로 지키려고 하는 유대인들의 독특한 점은 국가 자체가 종교국가라고 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다른 이질적인 문화가 지배적인 세계 여러 지역에서도 자신의 종교적인 문화를 지키면서 나가고, 또한 시나고그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지낸다는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현재에서 과거를 지켜나가고 있다.

그리고 미래에서도 그렇게 과거를 지켜나갈 것이다.

 

과거에 집착?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이스라엘에 예수가 없는 이유는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책에서 전해주는 예수가 없을 수밖에 없는 또다른 역사적인 이유들이 있다.

기독교가 태생하던 때 기독교인들을 탄압했던 유대교인들에 대한 로마시대의, 중세시대의, 그리고 근대의 기독교인들이 그만큼, 아니 그것보다 훨씬 심하게 유대인들을 탄압했기 때문이다.

 

유대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쉰들러리스트를 보면서 독일 나치의 비인간적인 모습을 나도 모르게 더욱 부정적으로 보게 되었지만, 그것에 대한 당시 기독교인들의, 교황청의 묵인이 있었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새로운 사실이다.

홀로코스트의 논리적인 기반이 된 것이 종교개혁가로 잘 알려진 마틴 루터의 유대인에 대한 독설이라는 것도

기독교와 이슬람교 사이의 갈등으로만 알고 있었던 중세시대의 십자군 원정의 뒷면에는 십자군들의 유대인 학살에 대한 이야기도

종교적인 이유로 이스라엘 독립전쟁의 대열에서 이탈했던 초기 기독교인들의 유대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도 그러하다.

 

일제시대의 일로 현재 일본의 반성과 시인, 그리고 보상을 요구하는 것에 공감하는 한국인으로서

유대교인들이 가지고 있는 과거의 아픔과 슬픔에 대해 기독교인들의 보상을 생각하는 것에 공감해야 한다는 한국 기독교인이 얼마나 있을지..

 

 

이와함께 더욱 놀라우면서도 그렇게 유쾌하지 않은 것은 유대인들이 여전히 구약성서를 문자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사실이다.

성서를 바탕으로 하는 한국기독교 또한 구약성서와 신약성서를 문자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 책에서 지적하는 유대인들이 예수를 싫어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예수가 신약성서의 내용대로 안식일을 지키지 않고, 성서를 문자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 문자 안에 있는 의미를 강조했다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유쾌하지 않은 것은 유대인들이 성서를 문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기독교도 그러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한국기독교도 성서를 문자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그 의미를 깨우치고 실천하라는 예수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분명한 것은 유대인들에 대한 기독교의 역사적인 태도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사랑이 제일이라는 예수의 가르침을 따른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하여튼 유대교에 대해, 기독교에 대해, 예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준 이 책에 고맙다.

그래서 이 책에서 나오는 유대문화의 여러 요소들에 대해 찾아보고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천천히... ^^

 

지은이 : 김종철

펴낸이 : 리수 (2010)

 

머리말 4

출처: 반디앤루니스

1부 안식일에는 절대로 움직이지 마라
세상에서 가장 피곤한 날 _14 / 외국에 나간 유대인은? _20 / 안식일에 해도 되는 일과 안 되는 일 _22 / 타이머 없인 못 살아 _25 / 안식일의 해방 구역 이루브 _26 / 안식일 만찬 _27 / 기독교의 안식일 _30
2부 유대교란 무엇인가
메시아를 기다리며 _34 / 유대교와 기독교 _39 / 유대인과 예수 _42 / 예수를 싫어하는 유대인 _45 / 유대인이 예수를 싫어하는 이유 _47
3부 유대인의 힘
토라와 탈무드 _54 / 토라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_57 / 탈무드란 무엇일까 _59 / 유대인의 정신적 지주 랍비 _62 / 랍비가 되기 위한 길 _64 / 랍비가 하는 일 _67 / 랍비를 향한 공격 _69 / 가난했지만 공부를 하고 싶었던 랍비, 힐렐 _70 / 미슈나의 아버지, 랍비 아키바 _72 / 히브리어를 되살린 랍비 벤 예후다 _74 / 그러나 문제 많은 요즘의 랍비 _76
4부 유대인의 일생
석호필도 피해갈 수 없는 것 _82 / 태어난 지 8일째 되는 날 _85 / 할례 의식 _87 / 태어난 지 13년째 되는 날 _91 / 성년식은 반드시 통곡의 벽 앞에서만 행하는 것은 아니다 _92 / 유대인의 사랑의 조건 _96 / 너무나 특이한 유대인의 결혼식 _98 / 감람산의 공동묘지 _104 / 남의 초상으로 돈을 벌어선 안 된다 _107
5부 유난히 돈에 집착하는 사람들
돈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 _116 / 출발부터 다른 유대인의 사회생활 _119 / 가족끼리 똘똘 뭉친 사업 _120 / 술자리를 갖지 않는 비즈니스 _122 / 계약서 쓰기 좋아하는 민족 _124 / 가난은 죄가 아니다 그러나 자랑도 아니다 _126 / 10분의 1은 내 것이 아니다 _128 / 물건 파는 데는 천재 _129 / 수표에서 신용카드까지 _131 / 돈을 벌려면 여자를 연구하라 _132 / 전 세계에 형성된 유대인 네트워크 _134
6부 유대인의 힘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세계를 움직이는 2%의 유대인 _138 / 유대인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_144 / The Momet of Truth _145 / 교육의 시작은 식탁 _148 / 유대인의 집에 갈 수 없다 _150 / 문에 붙어 있는 말씀 _151 / 너무나 깨끗한 유대인 _153 / 예루살렘에 노래방 기계를 팔자 _155 / 가정을 지켜라 _157 / 예루살렘에서 가장 좋은 동네 _158 / 공부하는 군인들 _160 / 가장 훌륭한 교사 _164
7부 유대인의 명절
유대인의 신년 _168 / 새해 첫날은 심판의 날 _175 / 전 국민이 화해의 대화를 나누다 _177 / 욤 키푸르 전쟁 _181 / 세 가지 종류의 인간 _182 / 초막절 _184 / 한바탕 대청소 _188 / 부림절 _191 / 에스더의 지혜 _193 / 유월절 _199 / 최후의 만찬 _203 / 관광 상품이 된 유월절 _204 / 십계명을 받은 날 오순절 _206 / 크리스마스를 대하는 유대인의 심정 _213 / 하누카의 역사 _215 / 하누카의 촛대 메노라 _219 / 하누카 기간에 즐기는 주사위 드라이델 _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