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유엔 식량특별조사관이 아들에게 들려주는 기아의 진실
Wie Kommt Der Hunger In Die Welt
Jean Ziegler (2000)
유영미 옮김(2007)
칼라파고스
여행수필가였다가 지금은 월드비전에서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한비야 씨의 책에서 추천된 책이다.
아프리카 라이베이아 지역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이 꽤 있었고,
이 책 또한 서점에서 나의 시선을 사로 잡았던 책이었다.
하지만 결국 사무실의 다른 분이 구입한 책을 빌려 읽는 것으로 마감했다.
이틀만에 독파한 이 책은 아주 쉽게 쓰여져 있다.
부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아들에게 말하는 형식인데, 아들이 초등학생 또는 중학생 정도인 듯...
굶주림.. 세계의 기아에 대해 아주 쉽게,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는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전쟁이나 가뭄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일시적인 기아에 대한 생각만 있었는데,
이 책에선 '경제적 기아'라고 불린다.
그 외에 사막화와 같은 광범위한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로 인한 농토 유실과 이로 인한 어쩔 수 없는 도시행,
독재 정권이나 전쟁이 사용하는 무기로서의 기아,
국제기업이나 선진국들의 신자유주의라는 약탈의 가면,
그리고 요즘 개인적으로 절실히 느끼고 있는 해당 지역의 부패한 관료나 엘리트들...
이것들은 모두 '구조적 기아'를 만들어 내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속적인 기아를 반복시키는 악.
모두 인간들의 활동의 결과이다.
특히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의 지배층이면서 동족이요 같은 인간인 관료들과 엘리트들의 매정함과 부패, 그리고 잔인함은 정말 답답한 한계를 절실하게 느끼게 한다.
또한 선진국에서는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더 많은 다수의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누리고 있다.
결국 사람이 문제이다.
그래서 희망을 가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절망스럽다.
가진 자들이 베풀지 않아서도 아닐 것이다.
굶주리는 자들이 노력을 하지 않아서도 아닐 것이다.
굶주림은 경제적인 문제로만 해결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