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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8 (조정래)독서 2010. 2. 16. 16:09
지은이 : 조정래
펴낸이 : 해냄출판사
조정래 대하소설 8
제3부 불신시대16. 마침내 시작된 싸움 (김선진, 송상균, 이규동)
17. 삶의 굽이굽이 (정동진, 한인곤, 임채옥)
18. 여자에게도 꿈이 (박보금, 이양자, 김명숙)
19. 서로 내민 손 (유일표, 서경혜, 이용진 / 대통령 긴급조치 1호)
20. 속임수 세월 (배상집, 김광자, 주선녀)
21. 거룩한 장난 (이상재, 허미경 / 장주호 사장 사건)
22. 맞물린 톱니바퀴 (천두만, 서동철, 서수철)
23. 민중이란 수수께끼 (송동주 / 취로사업)
24. 이런 사연 저런 사연 (주선녀, 김광자)
25. 집을 떠나갑니다 (안경자, 노화자, 김선오, 강숙자, 유일표, 서혜경, 유일민, 유선희)
26. 다혈질, 동키호테들 (박영자, 원병균, 이상재, 허미경, 유일표 / 긴급조치 9호)
27. 범죄 위의 범죄 (이규백, 손진권, 김명숙, 김선오)
28. 남의 밥그릇 (배상집, 유일민, 김기돈)
29. 밟힌 꼬리 (천두만, 문태복, 황동일, 서수철 / 중동)
얼마만큼의 차이가 있을까?
중국소설을 대하면서 가장 강렬하면서도 그만큼 모호하고 흐려 무어라 명확히 집어 낼 수 없는, 모순된 그래서 가슴을 뜨겁게 시리게 하고 뇌를 안개처럼 예민하게 찌르는 그 무엇과.
중국소설과는 달리 한국소설에는 현실에 떠밀려 살아가면서도 마음 저 깊은 한 구석에는 여전히 굴복하지 않은 미련과도 같은 이상과 꿈과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설사 현실에 깔려 죽음을 맞이한다고 해도 그건 끝끝내 사우다가 전사하는 작은 영웅의 모습이지, 결코 많고 많은 사람들 중의 그냥 하나의 죽음으로만 기록되지 않는다. 설령 정말 자연의 수많은 생명과 그와 꼭 동일하게 많은 죽음의 하나이라고 하더라도, 이름도 없이 사라져 버린 죽음이라 하더라도, 그에 대한 기억이 누군가에게 남아 있다는 것을 끈질기게 상기시키고자 하는 우리 내의 소설. 그러면서 무명씨로 기억 속에 사라질 한 개인개인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다시 일깨운다. 그네들이 있어서 지금이 있다는 것을 그렇게 외치고 있다. 그렇게 이상과는 다른 현실과 대립하고 갈등하며 맞서라고 하는 것. 그렇게 운명과도 같은 현실에 당당히 맞서게 하는 그것.
물론 그렇다고 현실을 더욱 효율적으로 바꾸거나, 더욱 효과적으로 이용하지는 못한다. 차라리 중국의 사람들이 운명과 현실을 더욱 쉽게 받아들이므로써 현실에 더욱더 적응 잘하고, 그만큼 현실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만들어 나가는 재주가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그러면서 한 사람이, 한 인간이 사라져 버리고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큰 강 속 밑바닥에서 이리저리 떠밀리며 모난 부분이 닳고 닳아져 둥글둥글게 된 조약돌.
중국소설은 그 큰 강을 보라고 하는 듯 하다.
한국소설은 그 조약돌을 보라고 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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